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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 입·출금 50년 역사 바뀌나…日, 대형 금융사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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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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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범 미쓰비시UFJ 에무토
스마트폰 앱 QR코드로 입·출금
복수 인증으로 사이버범죄 방어
다른 은행으로 확산 여부 주목

일본 최대 금융사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내년에 출범시킬 디지털 은행에서 실물 현금카드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해킹 등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피싱 사기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밀번호만 있으면 출금이 가능한 현금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복수의 보안 인증 체계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현금카드를 사용한 자동현금지급기(ATM)가 일본에 도입된 지 반세기 만에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MUFG 본사. AP=연합뉴스
MUFG 본사. AP=연합뉴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MUFG는 2027년 문을 여는 디지털은행 에무토(Emutto) 은행에서 현금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현금 입·출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에무토 은행은 지점이 없는 디지털 은행으로 MUFG가 전개하는 개인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핵심이다.

 

MUFG 에무토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를 내려받아 ATM 단말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현금 입출금이 이뤄질 전망이다. 카드 도난이나 복제 등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고 여러 인증 수단으로 사이버범죄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고객이 ①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한 뒤 ②앱에 로그인해 QR코드를 받고 ③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여러 단계의 보안 인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금융사 해킹에 의한 계좌번호 유출, 피싱 사기에 따른 비밀번호 도난까지 이뤄지더도 추가 방어장치가 남아 있는 셈이다.

 

현금카드를 발급하지 않게 됨에 따라 절감되는 비용은 예금 금리 인상에 활용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기존 MUFG은행 보통예금 금리는 0.5%인데, 에무토 거래 규모에 따라 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에 필요한 기반 기술은 세븐은행이 개발해 일본 전역에 약 2만8000대가 있는 세븐 ATM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패밀리마트에 있는 약 1만6000대 ATM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MUFG은행의 기존 ATM에서는 이 방식 입출금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MUFG은행 고객의 현금카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금카드를 이용한 자동현금지급 서비스는 일본에서 1969년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처음 도입했다. 일본 최대 금융사인 MUFG가 현금카드 폐지의 첫발을 떼면 다른 은행으로도 카드를 없애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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